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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바람과해 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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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이영국
동백꽃

초옥 뒤란에
숨어 살다 올 빼미 눈멀자

궂은비 부술부술 내리는
어느 날
청자빛 사기그릇에 실려 파랑새 따라가다
꽃이 되고 싶어 내려왔다

삼동이 다 가도 태기가 없어
독수공방
긴긴 섣달 그믐달과 연애질하더니

장미꽃보다 더 고운 쌍둥이
붉은 동백 한 쌍
복슬복슬 참으로 예쁘다

베란다에 내놓을 테니
본향은 초옥 뒤란
그곳으로 가잔다고 파랑새가 꼬셔도

기왕 내려 핀 꽃이거늘
다시는 가지 말고 지지도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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