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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바쁜가?

동행 3285

4
시인이름 시현
나는 지금 바쁜가?



시현



분주한 발걸음 걸음마다 헤집어

한 낮 두 시 졸리운 언덕길 오르네.

이따금 귓 볼을 스치는 바람이나

찰랑대며 흔들리는 세월의 물결도

머무르고 흐르기를 거듭하는 기억속에서

나는 풀잎위 바람을 흔들고 서있겠거니

아쉬움이 어쩌면 아름다울 수 있었으리.

모래톱 켜켜이 쌓여

지워진 오늘,오늘 그리고 오늘

나도 하얀 도화지 위에서

빛 바래가며 까맣게 타들고 있더라.

그리움과 기다림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산다는 게 슬픈 것인지

살아간다는게 슬픈 것인지

나이를 먹어가도 나는 잘 모르지만

이따금씩 부는 바람에 쓰는 엽편은

어깨를 들썩이며 잘도 구르더라.

그냥 그렇게 살아 중얼중얼,

중얼중얼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버겁기만 한 짐을 벗어놓으면

내 가슴 어느 한 켠으로

시원한 물소리 한줄기 흘러서 갈까?

나는 지금 바쁜가?

나는 지금 바쁜척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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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2012.05.15. 23:14
늘 바쁜데.....
정말루..척하는거 아니고....
많이 바쁜데...ㅎㅎ
오랫만에 시현님 글 읽습니다.
자주좀 오시우...
척하시지 마시고....
동행 글쓴이 2012.05.16. 07:43
넵!
잘못 시정을 위해 잘할때까지
반성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이주사 2012.05.30. 02:35
하얀 도화지 위에서 빛바래가며 까맣게 타들어가는 하루...
그렇게 일년을 더 버티어야하는 정말 바뿐 .....
가끔은 척 하는 여유가 희망사항입니다
동행님 시는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는 울림이있어 참 좋네요 ^^
감사합니다~
동행 글쓴이 2012.05.30. 10:32
이주사님
아름다운 계절 오월이 지나 갑니다.
이 계절에 난 무엇을
사랑했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나를 불러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아
흔들리고 헤매는 시간들을
지금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 속에 놓아 봅니다.
얼룩으로 흐르는 시간속은
타고 남은 재가 기름이 되듯
그대로 무늬이고 싶어함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부르는 사랑은
어떠한 것일지
사랑의 계절에 되짚어 보는 것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날엔
하나의 의미일 듯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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