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상처(傷處)

귀비 3706

3
시인이름 정현종
상처(傷處) - 정현종 -

한없이 기다리고
만나지 못한다
기다림조차 남의 것이 되고
비로소 그대의 것이 된다

시간도 잠도 그대까지도
오직 뜨거운 병(病)으로 흔들린 뒤
기나긴 상처(傷處)의 밝은 눈을 뜨고
다시 길을 떠난다

바람은 아주 약(弱)한 불의
심장(心臟)에 기름을 부어 주지만
어떤 살아 있는 불꽃이 그러나
깊은 바람소리를 들을까

그대 힘써 걸어가는 길이
한 어둠을 쓰러뜨리는 어둠이고
한 슬픔을 쓰러뜨리는 슬픔인들
찬란해라 살이 보이는 시간(時間)의 옷은.
공유
3
귀비 글쓴이 2012.09.12. 16:28
요즘은..

뒤로 미뤄둔 채 그 동안 쌓아만 두었던..
책들에게로 자주 마음이 뺏기고 있습니다.

저만치 밀쳐 두어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고,
가까이 몸서리치게 다가가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고..
자칫 홀대하며 방심하여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믿음직스러운 책이기에 잠시 이렇게 외면도해보고,
까맣게 잊어도 보고,
애써 모른 척도 해줍니다.
성야 2012.09.16. 14:32
그냥 조용히 읽어 봅니다...
이주사 2012.09.17. 02:21
애써 모른척도 하신다는 대목이 많이공감되네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86460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83292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90441 +73
769 조영자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2.09.24.02:41 3609 0
768 김선자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2.09.16.15:12 3621 0
정현종 사랑
normal
귀비 12.09.12.16:16 3706 0
766 김청숙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2.09.01.16:03 3895 0
765 박천서 기타
normal
바람과해 12.09.01.15:36 3738 0
764 이달형 기타
normal
바람과해 12.09.01.12:38 3910 0
763 마종하 사랑
normal
귀비 12.08.28.17:00 4417 0
762 詩庭 박 태훈 가을
normal
데보라 12.08.27.03:01 3633 0
761 이윤설 사랑
normal
보리수 12.08.03.18:04 3833 0
760 김선자 고독
normal
바람과해 12.07.31.13:52 3173 0
759 김려원(侶沅) 여름
normal
데보라 12.07.27.03:40 3192 0
758 김정아 기타
normal
바람과해 12.07.26.11:33 2588 0
757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7.23.14:32 3081 0
756 황동규 사랑
normal
보리수 12.07.20.14:10 3238 0
755 신동엽 기타
normal
보리수 12.07.20.13:55 2394 0
754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7.18.13:50 2679 0
753 신군선 기타
normal
바람과해 12.07.14.12:29 2739 0
752 이현기 그리움
normal
바람과해 12.07.13.07:46 3626 0
751 김재진 사랑
normal
보리수 12.07.13.00:07 2798 0
750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7.06.15:03 265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