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저항하지 말라

오작교
모란이 무너져 내리고 난 빈 자리에 작약이 피고 있다. 선연한 꽃빛깔과 그 자태가 사람의 발길을 자꾸 가까이 끌어당긴다. 5년 전 고랭지에 피어 있는 작약을 보고 가까이 두고 싶어 농원에 가서 백 그루를 사다 심었었다. 그런데 그해에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웬 검은 손이 와서 모조리 캐가고 말았다. 그때 남은 이삭이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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