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을 펼치면서

오작교
해마다 연말이 되면 새해의 수첩을 사온다. 수첩 끝에 붙어 있는 방명록 난에 친지나 거래처의 이름과 주소와 전화번호를 옮겨 적는다. 그런데 이 일이 요 몇 해 사이에는 왠지 머리 무겁게 여겨져 자꾸만 미루다가 해가 바뀐 1월 중순이나 하순에 가서야 하는 수 없이 큰맘 먹고 단행한다. 보다 단순하게 살고 싶어서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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