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記 오작교 며칠 전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솔을 옷이 흠뻑 젖어 찾아온 20대의 청년을 보자 선뜻 출가 희망자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긴장된 표정과 말이 없는 그의 거동에서 ‘전과자’인 나는 그가 찾아온 까닭을 곧 감지할 수 있었다. 자기 하나의 무게를 어쩌지 못해 몇 밤을 지새우면서 햄릿의 고뇌를 치렀을 것이다. 그러던 끝에 일...
출가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