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릇하면서 빛만 많이 졌다

오작교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이자 양력으로는 8월 15일 광복절인 이날, 새벽부터 이슬비가 뿌리고 아트막한 산들에는 연무가 어렸다. 법회가 시작될 즈음에는 비가 그치고 날이 무더워졌다. 법당 양옆에는 한여름 더위를 조소하듯 주황색 능소화가 만발했다. 법문 시작 전 스님이 청중을 향해 “지난 여름 잘 지내셨습니까?” 하고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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