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오작교 가을이 짙어간다. 서리가 허옇게 내리고 개울가에는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상급한 나뭇잎들은 서릿바람에 우수수 무너져 내린다. 나는 올 가을에 하려고 예정했던 일들을 미룬 채 이 가을을 무료히 보내고 있다. 무장공비 침투로 영동지방 일대는 어디라 할 것 없이 긴장되어 뒤숭숭하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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