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귀를 기울이라

오작교
새벽에 일어나 세수하고 예불하고 점점 밝아오는 창 앞에 허리를 펴고 마주앉아 있는 이 투명한 시간을 나는 즐기고 싶다. 차가운 개울물소리에 실려 어김없이 쏙독새가 ‘쏙독 쏙독 쏙독’하고 집 뒤에서 한참을 울어댄다. 달밤이나 새벽에 많이 우는 쏙독새를 일명 머슴새라고도 하는데, 부지런한 이 새의 생태로 봐서 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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