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정보 속에서

오작교
해가 지기 전에 램프의 등피(燈皮)를 닦았다. 등피란 말이 사전에나 실려 있을 정도로 이제는 귀에 선 말이 되었지만, 내게는 아직도 심지와 함께 익숙하다. 추운 겨울철이라 외풍에 펄럭거리는 촛불보다는 램프불이 아늑하고 정답다. 요즘은 아무리 깊은 산중의 절이라 할지라도 전기가 들어와 램프를 켤 일이 없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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