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편지 속에서 오작교 이곳 두메산골에서 지내니 편지를 보낼 일도 없고 받을 일도 없다. 이 오두막이 행정구역상 어디에 소속되는지 아직도 나는 모르고 지낸다. 따라서 우편집배원이 찾아올 일도 없고 내가 우체국을 찾아갈 일도 없다. 이따금 소용되는 물건이나 옷가지를 챙기러 불일암에 내려가면 주인을 기다리는 우편물들이 쌓여 있다. 그전...
묵은 편지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