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안나 2022.04.20. 21:32

그 모두가 내 안에 있으니, 수행 아닌 것이 없지요

 

좀전에 호숫가에 나가 걷다가

앞에서 산책하던 여인이 한 가운데에서 강아지와 함께 걸어오는데

강아지 끈이 길어 왼쪽으로 오른 쪽으로 왔다갔다 하길래

그 강아지를 피하려고 나도 따라 이쪽 저쪽 오락 가락하다가는

순간, 욱이 올라오는 겁니다

안되겠다 싶어, 아주머니에게 말했지요

 

"강아지를 한켠으로 데리고 다니셔야 해요

 그쪽에서는 강아지를 좋아할 수 있어도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러면 좀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건네야 하련만,

"아가야, 이리 와~" 하곤 가버립니다

 

왜 이리 배려가 없는 겐지

몇 해 전, 머물던 곳에서 비오는 날 걷다가

마주오던 개가 갑자기 달려들어 차도로 자빠지는 바람에

정신차리고 고갤 들어 머리 위를 쳐다 보니

달리던 차들이 모두 멈춰서 있질 않겠어요

 

개를 엄청 좋아했는데, 그 뒤로는 트라우마가 생겨

개만 보면 무서워서 피하기 바쁩니다

뒤로 넘어가면서 온몸에 타박상으로 2주일이나 누워

꼼짝 못했거든요

 

그러잖아도 오늘은 걸으면서 수행이 따로없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여, 산속으로 가고싶다는 마음이 일어나기도 해

이렇게 여과지 찾아 마음 거르고 있습니다 ㅎ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의 쉼으로

존재하여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福된 날들로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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