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에서 오작교 불일암에 살 때는 따로 산책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었다. 아무 때고 마음 내키면 숲으로 뚫린 길을 따라 나서면 되고, 멀리 펼쳐진 시야를 즐기고 싶으면 뒷산이나 앞산의 봉우리에 오르면 되었다. 혼자서 터덕터덕 숲길을 거닐거나 봉우리에 올라 멀리 바라보고 있으면, 마른 바람이 옆구리께를 스치고 지나가긴 하지만, 말...
새벽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