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바람이 개이면

오작교
오늘은 비바람이 몹시 휘몰아치고 있다. 앞마루에 비가 들이치고 창문에도 이따금씩 모래를 뿌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섬돌 윙에 벗어놓은 신발을 들여놓으려고 밖에 나갔더니 대숲은 머리를 풀어 산발한 채 폭풍우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날 내 산거(山居)는 그야말로 폭풍의 언덕. 재미가 없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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