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오작교
여름에는 더위와 물 것 때문에 멀리했던 등불이 가을밤에는 정다워진다. 맑은 바람 불어오고 청랭한 기운 감돌면 풀벌레 소리 곁들여 등불을 가까이하게 된다. 호수나 시냇물도 가을이 되면 드높게 갠 하늘을 닮아서인지 보다 말고 투명해진다. 우리들의 심금(心琴)도 잘 조율된 현악기처럼 슬쩍 스치기만 해도 무슨 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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