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나뭇단처럼 가벼웠던 몸

오작교
우리 같은 출가 수행자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모두다 불효자다. 낳아 길러준 은혜를 등지고 뛰쳐나와 출세간(出世間)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 날, 나는 집을 나와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골목길을 빠져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뒤 돌아본 집에는 어머니가 홀로 계셨다. 중이 되러 절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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