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슴을 잃지 않는다면 오작교 추석을 앞두고 연일 음산한 날씨 때문에 풀을 쑤어 놓고도 미처 창문을 바르지 못했다. 가을날 새로 창을 바르면 창호에 비쳐드는 맑은 햇살로 방 안이 아늑하고 달빛도 한결 푸근하다. 이제 산중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서 날마다 군불을 지펴야 한다. 들녘에 풍년이 들면 산중에는 흉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올...
인간의 가슴을 잃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