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오작교
허균이 엮는 <한정록(閑情錄)>에는 왕휘지에 대한 일화가 몇 가지 실려 있다. 중국 동진 때의 서예가로 그는 저 유명한 왕희지의 다섯째 아들이다. 그는 산음(山陰)에서 살았다. 밤에 큰 눈이 내렸는데 한밤중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자 사방은 눈에 덮여 온통 흰빛이었다. 그는 일어나서 뜰을 거닐면 좌사(左思)의 ‘초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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