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고장에서 또 한번의 겨울을 나다

오작교
언젠가 아는 분이 내게 불쑥 물었다. “스님은 강원도 그 산골에서 혼자서 무슨 재미로 사세요?” 난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대꾸했다. “시냇물 길어다 차 달여 마시는 재미로 살지요.” 무심히 뱉은 말이지만 이 말 속에 내 조촐한 살림살이가 함축되어 있을 것이다. 올 겨울은 눈 고장에도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았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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