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고장에서

오작교
며칠째 눈에 갇혀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무지무지하게 눈이 내리고, 내리는 양만큼 그대로 쌓인다. 눈 구경이란 한가한 사람들이 할 일이고, 눈 속에 묻혀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길이 막히니 나갈 수도 없고 또한 돌아올 수도 없다. 허리께나 어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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