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기행(南道紀行)

오작교
서울에서 감기를 묻혀와 한 열흘 호되게 앓았다. 죽을병이 아닌 한 앓을 만큼 앓아주면 추스르고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몸의 자생력이다. 회복기의 그 여리고 투명한 상념들은 스치고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살아갈 일들을 착해진 마음으로 헤아리게 된다. 앞산은 응달이라 아직도 눈이 허옇게 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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