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이야기 오작교 내 오두막에는 유일한 말벗으로 나무로 깎아 놓은 오리가 한 마리 있다. 전에 살던 분이 남겨 놓은 것인데 목을 앞으로 길게 뽑고 있는 것이 그 오리의 특징이다. 누구를 기다리다 그처럼 목이 길어졌을까. 방 안 탁자 위에서 창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 그야말로 학수고대(鶴首苦待)의 모습이다. 종일 가야 말 한마디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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