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른 창 아래서

오작교
어제는 창문을 발랐다.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서 바람기도 없고 햇볕이 따뜻해 잘 말랐다. 여느 때 같으면 대개 추석 전에 창문을 바르는데, 올해는 그 무렵에 연일 날씨가 궂어 시기를 넘기고 말았다. 혼자서 창문을 바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차분하고 느긋해진다. 새로 바른 창호처럼 기분도 아늑하고 정결하다. 종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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