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당신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아버지는 트럼펫이다. 트럼펫 소리처럼 헛헛한 것들을 가슴에 몇 만 그루 심어 놓은 사람. 시베리아 벌판을 품고 사는 사람. 우리로서는 그 외로움을 측량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존재. 아버지는 헛기침하는 사람이다. 초인종을 누르기 쑥스러워 헛기침을 하시는 아버지. 기침이지만 동시에 기침이 아닌 헛기침이 아버지를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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