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메마른 삶에 한 주걱 맑은 물이 되기를

수성당 추억 / 아버지의 뒷모습

오작교
군복을 들고 두 손과 발아래로 흘러내리는 핏물을 바라보았다. 흐느적거리며 군복 가랑이에 두 발은 끼웠으나. 군화 줄을 잡아당기기조차 버거웠다. 까마득한 벼랑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갔다. 애당초 용굴 속에서 벌거벗은 상태로 위도까지 헤엄쳐 간다고 나선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발상이었다. 벼랑 암벽에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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