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우먼


봉긋이 솟아, 앞산
중턱까지 뛰놀더니
아스름히 간다, 봄은.

산에 오른다.
엊그제 만난 청솔모 부부
오늘은 부재중
한껏 뽐내던 산수유, 진달래
꽃잎 흔적없다.

하늘로 솟았을까
땅으로 꺼졌을까
어디로 숨어 버렸을까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 많은데

나뭇가지마다 여린잎 뾰족하다.
잎 키우며 그럭저럭 살다보면
이 봄날도 가고 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