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개울목에 다다랐을때 마주오는 프랑스인 노부부를 만났다
백발의 남편은 신고있던 등산화를 벗어 자신의 목에 걸고 안쓰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부인을 뒤에 둔채 혼자서 개울목을 조심스레 건너고 있었다

"당신의 Dear Princess 는 어찌하고 홀로 건너 오세요?"
"기다려 보게나 Young boy, 난 지금 바닥이 미끄럽지나
않은지 물살이 세지나 않은지 알아보는 중이니까"

건너왔던 개울목을 다시 되돌아 간 왕자는 공주의 자켓을 받아 들고
대신 지팡이를 그녀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곤 두사람은 한발짝씩
개울목을 건너기 시작했다

노래하는 듯한 프랑스어로의 속삭임과 춤추는 듯한 두 사람의 몸짓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젊은이! 길을 가는데에는 동행자가 있어야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