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재 날

청하 권대욱

네가 흘리는 눈물에는
무슨 뜻이 있었는가
업장 눌림에
지긋이 감내하여 오던 기나긴 날

광명의 서기에
그 마음 맑아지고

향의 그림자 어른거려도
서천의 붉은빛은 누구의 것인가

한 잔술 따르니 목마름 더 해지고
구만리 가실 임 보내려니
떨어지는 너의 눈물 하염없어
차마 감출 길이 없지만
그래도 고운 길이라니
웃으며 보내야 하지 않겠니

사십구재 마치는 날
네 눈물이 그예 마르던 그날은
노을이 붉게 타더니
햇살마저 따사롭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