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수채화/ 詩 대안 박장락


햇살 곱게 내리는 날  
꽃잎 흐드러지게 핀 사이사이로  
분망한 벌들이 오가는 꽃길  
개나리꽃 노을빛에 탄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바람에 떨어지는 수많은 사연  
고운 꽃잎에 무지개 선다.  


가로수 가지마다 벚꽃 지면  
지난날 상흔이  
빗 금진 햇살에 산화되고  


한 그루 한그루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예쁜 물감으로 그려놓은  
사랑이 넘치는 봄날의 수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