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장미/박임숙

유월로 가는 길
주체할 수 없는
정열의 향기
의지할 넝쿨 손 없이도

오르기를 포기하지 않고
가시를 퍼렇게 세우다,
제 가시에 찔려 꽃잎을 여는
새빨간 넝쿨장미

붉은빛 단합하여
담벼락 가득 피어나
처절하리만큼
온 마음 그리움에 불타게 한다.

고혹적
아름다움을 단죄함인가?
비 온 다음날 후두두 떨어진,
핏빛 낭자한 슬픈 영혼의 소리

사랑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