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다/박임숙

말하지 말자!
깨진 유리조각 위를
밟고 가더라도
붙잡지 말자!

무엇이든 간절히 붙들면
떠나버리는 것이다.
하물며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그임에야,

잠시
아무도 오지 않는 고뇌의 숲에 숨어
조금 앓고 먼지 털 듯
툭! 털어버리면
그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