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가슴으로 시 / 박 소향 침묵이여 헤어짐을 노래하지 말라 길게 어둠이 스미면 파랗게 구름 되어 사라지는 너 그리움이여 얇은 얼굴 외면하지 말라 자유로운 새의 깃털 위에 앙상한 바람으로 내가 날고 있으니 숨 쉬는 고문은 너의 침묵 가둘 수 없는 흔적도 찬란한 아픔일 수 있도록 네거리 어디쯤에 가두고 싶은 세월 너의 무엇이 되어 오롯이 그 가슴으로 오고 가면 거리에 발자국 무뎌진들 어떠리 오래 전 사랑했으니 화려한 네 가슴의 나라에 이름 없이도 나 남아야지 시집;분(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