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가슴으로 / 박소향
너의 가슴으로
시 / 박 소향
침묵이여
헤어짐을 노래하지 말라
길게 어둠이 스미면
파랗게 구름 되어 사라지는 너
그리움이여
얇은 얼굴 외면하지 말라
자유로운 새의 깃털 위에
앙상한 바람으로 내가 날고 있으니
숨 쉬는 고문은 너의 침묵
가둘 수 없는 흔적도
찬란한 아픔일 수 있도록
네거리 어디쯤에 가두고 싶은 세월
너의 무엇이 되어
오롯이 그 가슴으로 오고 가면
거리에 발자국 무뎌진들 어떠리
오래 전 사랑했으니
화려한 네 가슴의 나라에
이름 없이도
나 남아야지
시집;분(粉)중에서...
Winter Light / Sarah Brightman
박소향 시인의 두번째 시집 (분粉)이 곧 출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