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정거장

오늘도 바보처럼
빈 정거장에서
홀로 서성거립니다.

그대가 오지 않을 것이란 걸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나였지만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기다림이라는
이미 끊어져 버린 시간을
미련이 남아 놓지 못하고,
나 이렇게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나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