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
글/장 호걸

나에게 남은 여인아,
영원을 믿는다

그러는 날에
점점 지는 구름의 소멸을
여인아, 알아야 한다
입안에서 맴돌던 인사는
떨어지는 낙엽과
반가워하자
떡갈나무를 지나는
햇살을, 여인아, 길을 걷는
바람을 배웅하자
때 이른 말은 하지 말자
잠시 지나는 경계에서 있는
새로운 만남과
다시는 이별 없는
예감, 그 예감
나에게 남은 여인아,
가을 앞에서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