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책----



몇 일 밤 낮을
괴롭히던 몸살 끝에
먼지라도 털듯 일어나보니
비 온뒤 해가 유난히 눈 부시더라.

들에 나가
한 줌 바람에 살을 맡기네
콧 속에 박히는 서러운 향기

아찔한 햇 살 아래
이름도 모를 예쁜 색깔들
누워도 보고 입술도 맞추어 보고

너라면 나를 잠들 수 있게 하리
바구니에 곱게 담아
머리맡에 두어야지

문득....노오란 나빌랑
내가 데불고 왔던가
네가 사랑한 들 꽃이로구나

그 향기 없이는
너 마저 나래 쉬지 못 하리
그 신세 하필 날 닮아서
또......서러워라!

2006.5.....?
mo' b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