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彩色의 그리움 /시현 무채색의 그리움이 흐르는 저 강물을 보아라. 가슴으로 그대를 사랑하고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무는 잔잔한 물살의 작은 몸부림을 적막한 강물은 그대를 안고 하늘로 뻗은 욕망의 가슴에 비를 뿌리며 젖은 채 흘러간다. 물속에 가라앉아 그대를 사랑하고 터질 듯 한 가슴으로 산다는 것이 멀리서 가까이서 밝고 어두운 빛이 되어 네 작은 숲이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내 詩속에서 둔탁한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KT 급행열차를 바라보는 나를 보아라. 열차에 몸을 싣고 젖은 하늘로 떠나고 싶다. 슬픈 노랫가락은 끊겼다 이어지길 거듭하고 내 가슴 한없이 커져서 푸른 하늘에 가득한 날 속절없이 피어오르는 하얀 뭉게구름 애잔하여 나는 빛에 꺾여 한없는 그리움을 쏟아낸다. 무채색의 강물은 소리없이 그대를 흘러가고.
<♪ The Rose of Tralee - Nightnoi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