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붉은 꽃/박임숙


사람백정 노릇 해
피맛 싫증나게 본
정권의 떨거지들


후회는 늘 완행
세월은 무량하게 흘러
망가진 삶을 복원하려
몸부림치지 마라.


오월
민중항쟁 무자비한 진압에
스러져간 목숨 꽃들]


죗값은 평생 삶이라는 아수라 지옥을
맨몸으로 헤매는 무기징역
당시 너희는 돌아보기 역겨운
야차였다.


오월 핏방울
꽃으로 승화되어 민주주의를 앞당긴
승리의 항쟁


민주화의 발전사에
불멸의 금자탑 세워 찬란한 역사 속
덧없는 죽음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