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숙 - 삼각산 손님

        쓰러진 빗돌에다 말고삐를 동이고 
        초립끈 졸라매면 장원꿈도 새로워
        한양길이 멀다해도 오백리라 
        사흘길 별빛을 노려보는 눈시울이 곱구나    
        
        
        
        
        백화산 잿마루에 물복숭아 곱던밤 
        아미월 웃어주는 등마루가 정다워
        죽장망혜 늙은 손님 일러주던  
        글한수 산허리 굽이굽이 풍악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