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메마른 삶에 한 주걱 맑은 물이 되기를
  • Go Back
  • Down
  • Up
  • List
  • Comment

나는 비틀비가 되기로 했다 / 그 말이 내게로 왔다

오작교 12217

0

1
  열심히 일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행복으로부터 조금씩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까? 원래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애초에 가지고 있던 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 같은 요즘,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필경사 비틀리>라는 소설을 떠올려 본다.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변호사에게 고용된 필경사 비틀비. 처음 얼마 동안은 마치 모든 서류를 먹어버릴 것처럼 미친 듯이 일하던 비틀비가 어느 날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못 하겠다”도 아니고, “하지 않겠다”도 아니고,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는 표현은 ‘일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지 않는 것을 긍정’하는 것이었다.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허먼 벨빌이 창조한 인상적인 인물 비틀비에서 ‘비틀비 증후군(Bartleby syndrome)’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스페인 작가 엔리께 빌라-마따스(Enrique Vila-Matas)는 위대한 작가들 중에 훗날 ‘글 쓰지 않는 편을 택한 작가’들을 연구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오스카 와일드, 사무엘 베케트, 비트겐슈타인, 랭보, 스탕달, 그리고 생에 말년에 “문학은 저주자”라고까지 말했던 톨스토이도 ‘비틀비 증후군’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시대게, 남다른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시대게,
남다른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진 못하더라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운명을 살아간
비틀비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는다.

글출처 : 그 말이 내게로 왔다(김미라의 감성사전, 책읽는수요일)
ShareScrap
1
수혜안나 2023.01.28. 15:12

우리에게는 충분히 어떠한 상황에서든

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선택이라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을

그것은 곧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과 존중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요, 힘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상기해봅니다

 

결국 자신의 그릇에 맞는 굳셈으로

당당하고 강건하게

화이팅~ 에너지 놓고 갑니다!

Add Comment
Cancel Add Comment

Report

"님의 댓글"

Report This Comment?

Comment Delete

"님의 댓글"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List

Share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402
normal
오작교 23.03.18.19:43 11220
401
normal
오작교 23.03.09.09:02 11873
400
normal
오작교 23.03.09.08:56 11304
399
file
오작교 23.03.09.07:54 13394
398
normal
오작교 23.02.20.10:33 11675
397
normal
오작교 23.02.20.10:13 11076
396
normal
오작교 23.02.20.09:54 11996
395
normal
오작교 23.02.20.09:36 11112
394
normal
오작교 23.02.14.09:23 11944
393
normal
오작교 23.02.14.08:24 12051
392
normal
오작교 23.01.25.08:36 12080
normal
오작교 23.01.25.08:28 12217
390
normal
오작교 23.01.12.11:25 16696
389
file
오작교 23.01.12.09:56 17235
388
normal
오작교 23.01.12.09:48 17312
387
normal
오작교 23.01.12.09:43 16615
386
normal
오작교 23.01.12.09:38 11440
385
normal
오작교 23.01.07.19:53 11771
384
normal
오작교 23.01.07.19:44 14863
383
normal
오작교 22.12.30.10:48 1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