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친절, 저렴 / 나를 격려하는 하루
차를 수리하러 정비소에 들렸던 한 사람이 그 정비소에 붙은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현수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언제나 신속, 친절,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 고객께서는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슨 뜻일까? 신속, 친절, 저렴한 서비스 세 가지를 다 줄수는 없고, 그 중에 두 가지만을 선택하라?
그러다가 그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친절하고 저렴하면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저렴하고 신속하면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고, 저렴하고 신속하면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고, 신속하고 친절하면 저렴할 수 없다는 것. 이 현수막이 세상사의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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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발한 현수막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갖기 바라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조언같기도 합니다.
삶도 그렇겠다 싶습니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다는 옛말처럼,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겠지요. 적어도 어느 한 가지가 빠지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삶입니다.
신속, 친절, 저렴. 이 세 가지 중에서 두 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까요? 만약 삶이 우리에게 부, 건강, 평화. 이 셋 중에서 두 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까요? 그 선택이 우리가 누구인가를 말해줄지도 모릅니다.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