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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억력 / 나를 격려하는 하루

오작교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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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불행이 찾아와도 열정으로 승부했던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를 아시는지요? 소녀 시절부터 열정을 품고 살았던 프리다 칼로가 어느 날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아버지, 좋은 결혼의 조건은 뭐예요?"

 

   아버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합니다.

 

   "짧은 기억력이지."

 

   그녀의 아버지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기에 순식간에 그런 답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짧은 기억력'이란 얼마나 통찰력 있는 비결일까요?

 

   골프의 영웅이라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쁜 샷은 기억하지 못한다."

 

   온갖 나쁜 기억들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결코 좋은 경기를 펼칠수 없다는 것이 잭 니클라우스의 주장입니다. 이는 골프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겁니다. 우울한 날들이 길어지면 마음을 따라 몸도 아프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겠지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나쁜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문신처럼 새겨두고 싶은 기억도 있고, 잊고 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이즈음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면 혹시 나쁜 기억을 너무 오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짧은 기억력이 좋은 결혼의 조건이라는 프리다 칼로 아버지의 말처럼, 행복한 삶의 조건은 어쩌면 적절하게 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붙들고 있는 것이 많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내 안의 여백은 그만큼 좁을 테니까요.

 

   앉은뱅이 책상을 착착 접어 벽에 세워두듯, 부질없는 기억들은 접어 작은 상자에 넣어두고 싶습니다. '짧은 기억력'으로 내일은, 다음달에는, 그리고 새해에는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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