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워 버리잖아요 /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가 출근하면서 열두 살 아들에게 마당을 쓸도록 했다. 이 소년은 여섯 살 된 동생에게 대신 그 일을 하도록 시켰다.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일을 하는 대가로 5,000원을 주었다.
맏아들은 동생에게 일을 시키면서 말했다.
“네가 그 일을 끝내면 저녁식사 시간까지 5,000원을 가지고 있어도 좋다.”
어린 동생은 오후 내내 열심히 일을 하여 다 끝냈다.
형은 동생에게 약속대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5,000원을 동생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저녁 먹을 때까지 만이야. 그다음엔 형한테 돌려줘야 해. 알겠지?”
아버지는 직장에서 퇴근한 후 막내아들이 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얘, 그 돈 어디서 났니?”
“마당일을 대신했더니 형이 줬어요.”
“그래서 네가 가지게 됐구나.”
“예, 그런데 저녁 먹을 때까지 만이에요. 그 후엔 돌려줘야 해요.”
“뭐,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네가 온종일 일하고 난 대가가 겨우 돈을 쥐어볼 기회뿐이란 말이야?”
막내아들은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렇지만 아빠도 그렇잖아요. 아빠가 일하고 받은 월급을 엄마에게 줘 버리잖아요.”
글 출처: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윤문원, 씽크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