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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기 때문에 매혹된다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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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매혹되고, 다르기 때문에 갈등한다. 결이 다른 나무가 만난 가구는 여간해서 뒤틀리지 않는 것처럼 서로 다르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 아니라 견고한 축복이다.

 

   나무에게는 저마다의 고유한 특성이 있어서 독특한 나뭇결과 독특한 열매, 독특한 가지 모양과 자기만의 앞을 갖는다. 나무를 오래 다룬 장인들은 서로 다른 결을 가진 나무를 결합해 좋은 가구를 만드는 법을 안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나무를 잘 다루면 하나의 나무로는 이뤄낼 수 없는 강한 결속력을 가진 가구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매혹을 느낀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그 ‘다름’에 무작정 끌린다. 그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마음이 서로를 굳게 맺어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서로 이끌렸던 바로 그 지점이 서로를 못 견디게 만들겠지만. 마음이 변덕을 부리면 매혹이 갈등이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사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헤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나무가 만나 최상의 가구로 태어나는 것처럼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 최상의 삶을 이루어가는 것, better half가 ‘관계’의 핵심이다.

 

   남자와 여자, 적극적인 것과 소극적인 것, 진보적인 것과 보수적인 것, 안과 밖,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밝음과 어두움.

 

   다르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 아니다. 다르기 때문에 삶이 드넓게 펼쳐질 수 있고 다르기 때문에 견고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르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이다.

 

글 출처: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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