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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몽땅 까먹었다 /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오작교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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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여덟 살 때 아버지와 처음으로 낚시를 갔다.

 

   그 날 아들의 일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갔다. 나에게는 오늘이 최고로 영광스런 날이다.’

 

   그 후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버지와 낚시 갔던 일을 잊지 못하고 그날 그가 아버지에게서 받은 느낌과 인상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공직에 근무하면서 해외 출장이 잦을 정도로 매우 바쁜 사람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버지도 그날의 일기를 이렇게 적어 놓았다.

 

   ‘아들과 낚시를 갔다. 하루를 사랑하는 아들과 몽땅 까먹었다. 하지만 어떤 하루보다 보람된 날이었다.’

 

   물론 그날은 까먹은 게 아니었다. 그날의 소중함은 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아들과 더불어 더 없이 잘 보낸 하루였으며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공감대를 나눈 날이었다.

 

글 출처: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윤문원, 씽크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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