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한 회사원이 새벽에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윽고 통근버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쌩하니 지나쳐 버리는 것이었다. 통근버스를 기다리던 다른 한 직원이 지나간 버스의 꽁무니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물었다.
“저 버스 통근버스 아닙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냥 가 버리네요.”
그러던 중에 택시 한 대가 앞에 서더니 나이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물었다.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버스 아닌가요?”
“맞는데 그냥 지나가 버리네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얼른 택시에 타라고 손짓했다.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오르자 기사 아저씨는 다음 정차 지점까지 버스를 쫓아가자고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택시를 타긴 했는데 가면서 생각해 보니 의아스러웠다.
그때 기사 아저씨가 말을 꺼냈다.
“사실 통근 버스 안에는 우리 아들이 타고 있어요. 우리 아들이 바로 통근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 운행 첫날이라 혹시나 해서 뒤따라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 분을 못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글 출처: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윤문원, 씽크파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