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詩- 고선예
삶
-詩- 고선예
바람의 약속 없이
벼랑 끝에 선
생명하나
창조주의 세상을 여느라
깃털처럼 가벼이
하늘을 추락하고 싶어
꽃 다시 향기 날리니
훅
단내 나는 더운 숨결만
한낮 땡볕을 부채질하고
가을이 오기 전 담담하게
여름 강을 건너는 매미는
칠월을 울어대누나.
미지의 세계를 향하던
소년에서 불혹을 넘는 밤
얄팍한 속임수의 세상 잊고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유서를 쓰는 마음으로
고단한 몸을 누인다.
200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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