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노 송[老松]

윤정덕 309

0


노 송 (老松)
             글 / 윤 정 덕

산허리에 호젓이 서 있는
휘어진 노송(老松)이
조금은 추워 보입니다.

老松을 닮은 육신은
가을 이때쯤이면 각질을 돋아
세월이 흘렀음을 알게 합니다.

약간의 잿빛 가을 하늘과
하늬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들판에 홀로 서서
먼 작은 마을을 보노라면

내 인생을 보는 듯
한동안 덧없는 마음에
무연이 콧등이 시큰거립니다.

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았으며
인생을 어떻게 살았을까?
젊은 한 시절 유혹이 절정에 달했을 때
참된 사랑을 알고서 진정 행복해 하였는지

"진정한 사랑은"

사랑에게서 고립되어 가는 것이라면
그 사랑으로
한번이라도 고독의 공포를 알았는지...


오! 나는 진정 압니다.

돌아서
눈물짓든 소녀와 여인을!

그렇게 오늘도
내 영혼은 늪속을 기어다니며
진정한 사랑을 쫓아낸 영혼에
상처가 나 진물이 흐릅니다.

그 상처 아물어 닦지가 않도록
이제는 황량한 바람이 부는
도시를 기어다니기 싫습니다.

이제사,
내 인생 절반의 지점에서
눈동자 까맣게 아직 빛은 있으나

눈 아래 담쟁이처럼
덮여진 긴 세월, 삶의 흔적을
어느 손이 어루만져 줄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길"

들판에
홀로라도 좋습니다.
먼 마을을
바라보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된다면
남은 세월 후회없어라고
큰 소리로 꺼억꺼억 울고 싶습니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노 송[老松]"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50718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10.07.18.20:19 68985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10.03.22.23:17 75857
1599
normal
스피드 05.10.01.12:10 380
normal
윤정덕 05.10.01.06:32 309
1597
normal
메아리 05.10.01.02:21 442
1596
normal
선한사람 05.09.30.23:05 469
1595
normal
하늘소리 05.09.30.22:52 327
1594
normal
명화 05.09.30.21:43 329
1593
normal
명화 05.09.30.21:40 481
1592
normal
고등어 05.09.30.20:16 349
1591
normal
이정자 05.09.30.19:38 352
1590
normal
세븐 05.09.30.18:16 335
1589
normal
김진일 05.09.30.12:05 410
1588
normal
야생화 05.09.30.10:37 402
1587
normal
장호걸 05.09.30.09:07 464
1586
normal
niyee 05.09.30.08:27 501
1585
normal
김미생-써니- 05.09.30.07:40 320
1584
normal
대추영감 05.09.30.07:22 402
1583
normal
하늘생각 05.09.30.07:06 441
1582
normal
백솔이 05.09.30.02:31 309
1581
normal
메아리 05.09.30.01:54 403
1580
normal
♣해바라기 05.09.29.23:43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