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피어오르는 미소
          詩. 조경숙


창가를 어지럽히는
햇살의 속삭임으로
눈뜨고 일어나면
널 만난다는 기대감에
하루의 시작이 설렌다

베란다 가득히 내려앉은
따뜻한 사랑같이
널 만지는 듯한 묘한 기분
가슴이 두근거린다

화초들의 화사한 얼굴 가득
미소 번지면
널 보듯 반가움이 밀려온다

나만의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그들의 속삭임이 귓가를 간질이면
너의 숨결인가 놀라 돌아본다

밀려오는 바람소리에 놀란
이파리들의 몸부림에도
너의 발자국인가 귀 기울인다

돌아보면
실체 없는 허망함인 것을
가슴속에 켜켜이 쌓아 온
사랑이란 이름으로 널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