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사랑의 그리움 1 외 3편 - 류상희








외 사랑의 그리움 1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만으로 완전한 거라면


더는 바라지 말자.


한 뼘을 바라면 한 뼘의 죄를 짓는 것




가질 수 있는 것을 가지지 않기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지 않기보다


더 큰


내 몫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겨룸인지


모를 일




묻고 싶다.


왜 하필 내 곁으로 왔느냐고


빈 가슴도 어쩌지 못해 버거운데


왜 나를 지나치지 않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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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사랑의 그리움 2




우리 사이는


탁자 하나의 거리인데도


지구의 반대편


부에노아이레스 거리만큼


아득하다.




너는 나의 내면에


목화송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그리움인데


나라는 인식코드는 없는가 보다.




널 향한 나의 텔레파시가


무성의 입놀림처럼


아무 전달력도 갖지 않음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일방의 그리움이란


부질없음을


그 허망함의 깊이에 맞먹는


쓸쓸함을 함께 껴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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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사랑의 그리움 3




왜 문득문득 두 다리를


지탱하기가 고단해지는 것일까


모든 것이 살아 약동하는 이 시간이


등 돌아서는 한순간에


아득하게 멀어져만 간다.




이 아득함이


그리움으로 인한 것이라면


때로는 받지 못해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는


외 사랑의 그리움 때문이라면




생은 얼마나 남루하고


구질구질한 일방의 열정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헛것인가.









안녕하세요...행복하고 즐거운 주말되시고요...봄 하늘 푸늘하늘이 참 고운네요...항상 몸 건강하세요...